"직업이 뭐에요?"
"구조기술자에요."
"구조기술자요?"
누군가 나의 직업을 물어봤을 때, 난 '구조기술사'라고 말을 했다. 허나, 열에 아홉은 다시 되묻고는 했다. 구조기술자가 무엇이냐고. 그럼, 다시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들을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그래도, 이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이는, 얼마나 '구조기술사'가 대한민국에서 찬밥 신세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한 단면이라고도 생각한다.
외국 잡지를 보면, 항상 건축가 밑에, 구조기술사의 이름이 등장한다. 허나, 한국잡지에서는? 어림도 없는 소리이다. 간혹 나올 때도 있다. 센구조연구소 대표이신, 이창남 소장님의 저서인 '건축구조 뿌리에서 새순까지 1,2,3', '건축구조 벌래 먹은 열매들', '건축구조 새순에서 열매까지'를 읽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왜, 세계에서 손 꼽히는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구조설계를 하고서는 준공식에 초대받지는 못하였는지를. 허나,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 그건, 아직 대한민국에서 구조공학의 차지하는 자리가 작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래서 인가보다. 내가 자꾸 밖으로 눈을 돌리는게. 좀 더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되기 위해서. 아직은 멀었다는 걸 안다. 내가 '구조기술사'라고 불리우기까지는 말이다. 좀 더 노력하고, 노력해서 누구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구조기술자가 되어야겠다. 내 자신을 항상 담금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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