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ern Meats Packer에서 6개월동안 일하고, 에이전시로 변환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한국행 비행기표를 알아보았다. 그러다, 가장 싼, 말레이시아항공을 예약하게되었다. 날짜는 04.11.2010. 그 날 예약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가격이 싸니까. 호주달러로 $550에 결제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번 경유하고 한국으로 고고.
날짜가 다가오면서, 난 특별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도착하는 11일은 한국에서 G20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을. 이런,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이. 아마도, 난 공항에서 수시간 붙잡혀 있지 않을까 싶다. 혹은 내가 관세를 안 물기위해 노력하는 공이 허사로 돌아가지는 않을련지. 빌고 빌고 또 빌뿐이다.
아, 이왕 이럴게 된 김에 오바마나 직접 봤으면 좋겠다. 내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수많은 카메라가 기다리고 있겠지.
생각해보니, 난 좀 특이한 케이스인거 같다. 내가 호주로 출국한 날짜는 03.03.2010이며, 그날 또한 수많은 카메라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진을 치고 있었다. 왜냐면, 그날은 동계올림픽을 맞치고, 선수들이 금의환향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내 비행기시간으로 인해서, 그들을 한명도 직접 만나지 못했다.
허나, 이번에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죽치고 앉아있는다면 말이다. 그러다, 붙잡혀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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